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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정했는데도 확신이 없던 순간

안녕하세요, 기획하는 남자입니다.브랜드를 만드는 과정에서많은 사람들이 가장 고민하는 순간은브랜드 방향을 정하기 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일을 하다 보면오히려 더 흔들리는 순간은방향을 정한 이후에 찾아옵니다. 저 역시 브랜드를 운영하면서그런 경험을 여러 번 했습니다.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결정할 때보통 감으로 선택하지는 않습니다. 소비자 니즈를 확인하고데이터를 보고시장의 흐름을 분석하면서어떤 니치마켓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그렇게 여러 정보를 모은 뒤하나의 방향을 선택하게 됩니다. 저도 한 번은브랜드 방향을 두고 두 가지 선택지를 고민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나는당시 시장에서 강하게 떠오르고 있던더마 컨셉 브랜드였습니다. 피부 장벽, 진정, 더마 케어 같은 키워드는이미 많은 브랜드들이 사용하고 있었고소..

기획 인사이트 2026.03.16

리뷰 한 줄에 흔들리는 기획자의 심리

입사하고 처음 제품이 판매됐을 때를 아직도 기억합니다.리뷰가 하나씩 올라오기 시작했고,이상하게도 숫자보다 문장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평균 평점은 괜찮았는데“생각보다 별로네요” 같은 한 줄이 하루를 통째로 흔들었습니다. 긍정적인 리뷰에는 기분이 올라가고,짧은 불만에는 바로 마음이 내려앉았습니다. 그때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내가 만든 제품이었으니까요. 클레임이 들어왔던 날도 비슷했습니다.문제를 설명하는 메시지를 보는 순간확인도 하기 전에 이미 결론을 내려버렸습니다. ‘내가 놓쳤구나.’ 조사해보니 사용 방법의 오해였습니다.제품 결함은 아니었습니다. 그 사실을 확인하고도마음은 바로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왜 그렇게까지 흔들렸을까요.지금 돌아보면그때의 저는 판단을 하고 있던 게 아니라반응을 하고 있었..

기획 인사이트 2026.03.02

기획부터일 줄 알았는데, 브랜드는 ‘이거’에서 시작됐다

브랜드매니저가 브랜드를 만든다는 말은처음엔 꽤 분명하게 들렸습니다.기획서를 쓰고, 컨셉을 정리하고,그게 브랜드의 시작일 거라고 믿었죠. 그래서 초반에는항상 ‘방향’부터 잡으려고 했습니다.이름, 이미지, 메시지.정리가 되면 마음이 조금 놓였고요. 그런데 실무를 하다 보니하루를 채우는 일들은 전혀 다른 쪽에 있었습니다. 제조사와 연락하고, 조건을 맞추고,수정 요청을 정리해서 다시 보내고,해외 바이어 미팅을 준비하고,박람회를 돌며 설명하는 일들 말이죠.처음엔 그걸브랜드를 만들기 전 단계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직 영업이고, 아직 실무고,‘진짜 브랜드 일’은 아니라는 식으로요.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이상한 감각이 남았습니다. 이 일들이 멈추는 순간기획도, 컨셉도아무 데도 가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영업이라고 하면대부..

기획 인사이트 2026.02.23

칼럼) 브랜드를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은

브랜드를 만든다는 말을 들으면대부분은 기획부터 떠올립니다. 컨셉, 방향, 메시지.정리가 되면 이제 시작이라고 믿게 되죠. 그래서 영업은브랜드를 만들고 나서 필요한 일,혹은 규모가 커졌을 때의 문제라고자연스럽게 밀려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브랜드매니저라면기획으로 방향을 세우고그 다음에 실행이 따라오는 구조일 거라고요. 그런데 실무를 하면서이 믿음이 조금씩 흔들렸습니다. 제조사와의 협업을 준비할 때,조건을 맞추고 구조를 설명하는 순간마다‘설득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는 걸체감하게 됐습니다. 소비자 조사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설문 문항을 만드는 일보다왜 이 질문을 해야 하는지를상대가 이해하도록 만드는 과정이 더 중요했어요. 해외 수출을 준비하며바이어 미팅을 반복할수록이 감각은 더 분..

기획 인사이트 2026.02.19

브랜드매니저가 브랜드를 만든다는 말이, 계속 헷갈렸던 이유

취업 준비를 할 때만 해도브랜드매니저는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떠오른 건브랜드 콘셉트, 네이밍, 슬로건 같은 장면들이었다. 그런데 막상 일을 시작하고 나서 마주한 현실은조금 다른 방향에 가까웠다.회의에서는 아이디어보다 일정 이야기가 먼저 나왔고,문서에는 메시지보다 기준과 조건이 더 많이 적혔다.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브랜드를 만든다는 말과내가 실제로 하고 있는 일이 잘 이어지지 않는 느낌이었다. 어느 날 문득‘브랜드를 만든다’는 표현 자체가너무 결과 쪽으로만 이해되고 있었던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브랜드를 하나의 자동차라고 비유해 보면,브랜드매니저는 멋진 외형만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엔진, 바퀴, 브레이크 같은 요소들이서로 어긋나지 않게..

기획 인사이트 2026.02.09

막막했던 마케팅, 내가 놓친 ‘이것’

마케팅을 처음 맡았던 시절을 떠올리면,가장 생생하게 남아 있는 감정은 ‘막막함’입니다. 아무리 책상 앞에 앉아도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보이지 않았습니다.회사에서는 “마케팅을 해보자”고 했지만,정작 저는 마케팅의 출발점이 어디인지조차 알지 못했습니다.사람들은 마케팅을 그럴듯하게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막상 실무에 들어오면 누구도 방향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습니다.그래서 초보자는 늘 가장 본질적인 질문을 놓친 채 출발합니다.“무엇을 해야 하지?”라는 질문만 붙잡은 채.제가 이 책에서 얻었던 가장 큰 배움은 바로 이 지점을 건드렸습니다.마케팅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관찰 지점이 잘못되어 있기 때문입니다.저자는 마케팅을 노출과 키워드라는 단순한 구조로 재정의합니다.그 구조는 언뜻 단..

책 기록 2026.02.06

딥페이크보다 위험한 건, 우리가 질문을 멈추는 순간이다

인류와 AI의 공존, 지금 우리가 마주한 장면들AI라는 단어가 더는 특별하지 않은 시대가 되었습니다.영상을 보면, 인공지능은 어느새 의료·정신건강·교육·예술·기억이라는전통적 ‘인간 영역’ 속 깊은 곳까지 스며들어 있습니다. 이제는 기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묻는 시대를 지나,기술이 인간과 어떤 관계를 맺게 되는가를 묻는 단계에 온 듯합니다. 이번 다큐를 함께 보면서 느꼈던 건,AI는 단순히 “인간을 대체하는 도구”로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오히려 각자의 자리에서 ‘시간을 절약해주는 동료’처럼 움직였고,인간이 더 의미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주고 있었습니다. 1. 의료 현장에서 본 AI: 시간이라는 생명을 다루는 동료다큐의 첫 장면은 응급 뇌졸중 선별 솔루션입니다.CT 영상의 ..

“시장에 없다는 말이, 왜 확신이 될까”

화장품 시장을 들여다보면, 초반 판단이 빠르게 만들어지는 순간이 있다.“비슷한 게 없네”, “이런 콘셉트는 아직 안 보이네.”이때 많은 신입과 초년생은 이 문장을 가능성의 신호로 해석한다. 문제는 이 해석이 언제나 같은 구조에서 나오지는 않는다는 점이다.시장은 보통 결과만 보여준다. 잘 팔린 제품, 살아남은 브랜드, 계속 확장하는 라인업.반대로 사라진 시도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없다’는 관찰이, 곧바로 ‘기회’로 연결되기 쉽다.하지만 구조적으로 보면, 시장에 없는 이유는 크게 두 갈래다. 첫째, 아직 도달하지 못한 영역일 수 있다.기술, 원가, 유통, 규제 같은 조건이 이제야 맞아들어가며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제안이 가능한 시점이 된 경우다.이때의 ‘없음’은 타이밍 문제다. 둘째, 여러 번 시도됐..

카테고리 없음 2026.02.03

회의만 끝나면 떠오르는 생각들, 왜 그럴까

회의만 끝나면 갑자기 머리가 맑아지고말하고 싶었던 내용이 한꺼번에 떠오르는 경험,아마 한 번쯤은 겪어보셨을 거예요. 저도 그랬어요.회의 자리에서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다가,문밖으로 걸어나가는 순간 “아, 이 말 할걸…”그제야 필요한 생각들이 쏟아지기 시작했죠. 그런 날이 반복되면 자신감도 떨어지고‘내가 왜 이럴까’ 하는 자책이 쌓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됐어요.이건 “말을 잘 못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회의에 들어갔기 때문”이라는 걸요.왜 회의 안에서는 말이 안 나올까?회의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환경이에요.사람들의 말이 동시에 오가고,주제도 빠르게 이동하고,갑자기 의견을 요구받기도 하고,상대의 의도까지 파악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됩니다. 이 안에서 ‘즉석에..

기획 인사이트 2026.02.02

잘 팔릴 것 같단 말, 여기서 무너졌다

https://youtube.com/shorts/dE1q-_Nt2UA?feature=share상품기획을 처음 맡았을 때,업무는 생각보다 훨씬 추상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무엇을 먼저 봐야 하는지도,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지도 알기 어려웠죠. 그래서 가장 쉽게 꺼낸 말이“잘 팔릴 것 같아요”였습니다. 틀리진 않을 것 같고,기획자답게 들리는 말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 말은 회의를 앞으로 밀어주지 않았습니다.질문도, 반박도, 다음 단계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제야 깨달았습니다.이 말은 판단이 아니라, 판단을 미뤄둔 표현이었다는 걸요. 상품기획자의 역할은아이디어를 던지는 데서 끝나지 않는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더 중요한 건무엇을 기준으로 봐야 하는지,어디서부터 생각을 시작해야 하는지를말보다 먼저 정리하는 일일지도 모..

커뮤니티 2026.01.28